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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름달은 우리에게 사람들은 달을 보고 저마다 다른 소원을 빌고 또 빌어도 달님은 그저 그래 그래 고개 끄덕이며 담백한 표정으로 응답하고 있네 둥글게 살고 싶어도 뜻대로 안 된다고 둥글게 사랑하고 싶어도 미운 사람이 자꾸 생겨서 속상하다고 푸념을 해도 달님은 그저 그래 그래 고개 끄덕이며 웃기만하네 자꾸 하늘만 쳐다보지 말고 이 땅에 살면서 조금씩 조금씩 둥근 달이 되라고 하네 -이해인 수녀님/시인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