좋은글 그리고 아름다운 시(詩)

윤동주 시인 - 이별

낚시여행 2018. 1. 14. 14:20

이별/윤동주

 

눈이 오다 물이 되는 날

잿빛 하늘에 또 뿌연 내, 그리고

커다란 기관차는 빼-액 울며

조고만 가슴은 울렁거린다.

 

이별이 너무 재빠르다, 안타깝게도.

사랑하는 사람을

일터에서 만나자 하고

더운 손의 맛과 구슬 눈물이 마르기 전

기차는 꼬리를 산굽으로 돌렸다.